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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를 이용하라, 10부 중 4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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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었는지도 모르죠. 고양이 같이 (사자요) 재빠르게 올라가요. 야생의 삶에 익숙해요. 물정에 밝고 참 영리해요. 전에 우리가 태국에 있었을 때 사방에 울타리도 쳤지만 그녀를 잡지 못했어요. 난 사람들을 총동원했죠. 그런데 한 번은 운 좋게 정원의 낙엽을 치우는 데 쓰는 큰 바구니를 썼죠. 그때 한국인 형제가 그녀와 인연이 있었는지 와서 그걸로 그녀를 잡았어요. 하지만 이틀 뒤 다시 사라졌죠. 됐어요, 그녀 얘긴 그만하죠. 어젯밤에는 찾느라 많이 지쳤어요. 모두가 지친 듯해서 그들에게 말했어요. 『집에 가서 자요. 내가 기다릴게요. 돌아올 거예요』 언제가 될지 모를 뿐, 돌아오긴 하죠. 개들은 늘 돌아오니까요.

그들은 어디가 어딘지 알죠. 다만 그 사이에 뭔 일이 생길까 걱정했던 거예요. 게다가 그 깡마른 어린 딸은 에너지도 별로 없어요. 그녀는 너무 말랐어요. 뭐든 배가 나오게 먹는 걸 본 적이 없어요. 이유를 모르겠어요. 먹는 즉시 없어져 버려요. 그래서 난 그녀가 어디 도로 한가운데나 숲속에서 탈진할까 봐 걱정이 됐던 거죠. 여기는 아주 넓어서 어디 가서 찾아야 할지도 모를 거예요. 난 그녀가 걱정됐죠. 어미 개는 걱정 안 했어요. 어미는 너무 영리하죠. 

난 『엄마를 보호하려고』 옆에서 같이 뛰어야 하는 그 어린 것이 걱정됐죠. 맙소사, 난 말했죠. 『네가 보호한다고? 널 보고 그녀를 보렴. 그녀는 정말 통통하고 보기 좋게 살이 쪘는데 넌 별로 먹지도 않아서 이렇게 말랐잖니. 어떻게 네가 그녀를 보호하니? 다시는 나가지 마』 난 여러 번 말했어요. 그녀는 알겠다고 하고선 또 잊었죠. 개들은 십분 후면 다 잊어버려요. 그들이 그렇게 말했죠. 가령 내가 그녀에게 먹을 걸 줬는데 잠시 후 다시 돌아왔길래 『방금 내가 줬잖니, 기억하니?』라 물었더니 『아뇨, 아뇨』 했죠. 그런 척하는 건지도 모르죠.

우리는 세상과 타인을 돕기 위해 명상을 정말 잘 해야 합니다. 아니면 우리 자신이 쓸 것도 모자랄 수 있어요. 이 세상의 오염과 우리 자신의 업과 친척과 친구들의 업과 우리가 먹는 음식의 업 등 이 세상 모든 것에는 그 대가가 따릅니다. 알다시피 내겐 많은 사람들이 있죠. 여러분은 아주 많은 이들이 내 주위에서 대기하고 있다가 작은 뾰루지를 짜주거나 내 등을 긁어줄 거라고 생각하겠죠. 아뇨, 사실은 그럴 수 없죠. 내가 매일 그들의 업장을 씻어줘야 한다면 난 기진맥진해서 다른 일들을 처리할 시간이 없을 테니까요. 너무 가까이 있으면요.

요즘 난 너무 예민해요. 전보다 더요. 전엔 이 정도는 아니었죠. 이젠 바로 느껴요. 사람들은 다양한 것들을 가져오죠. 게다가 또 다른 게 있는데, 누군가 너무 오랫동안 날 돕게 되면 내게 집착하고 소유하려는 것처럼 되고 그래서 이런 경쟁과 질투의 게임이 시작되는데 난 이런 게 싫어요. 그러면 내가 사람들을 바꾸고 싶지 않아도 바꿔야만 하죠. 난 사람 바꾸는 걸 싫어해요. 왜냐하면 또다시 훈련시켜야 하고 다른 에너지와 성격과 습관과 기호에 다시금 익숙해져야 하니까요.

하지만 나는 이런 소유욕, 경쟁, 질투심을 감지할 때마다 견딜 수가 없어서 그 사람을 내보내야 하죠. 에너지가 서로 상충되고 분리되니까요. 그건 내게 좋지 않아요. 나는 너무 예민해요. 가능한 참아보지만 그럴 수 없을 때도 있죠. 그래서 요즘엔 더 이상 함께 지내는 사람이 없는 겁니다. 전에는 사람들과 함께 지내곤 했는데 별로 느끼지 못했어요. 왜냐하면 그 당시엔 제자들이 그리 많지 않았거든요. 출가자들 몇몇밖에 없었죠.

어제 우리 초창기 시절을 보여주는 프로그램을 봤어요. 내가 아직 승복을 입고 있을 때였죠. 자유롭게 살 때였어요. 돈도 없었고요. 아무것도 없었죠. 걱정도 없고 대출도 없고 자동차 보험도 없었죠. 하지만 우린 정말 행복했죠. 난 한 무리의 승려들과 함께 살았어요. 우린 아무데서나 야영하고 아무 물이나 마셨는데 아무 문제없었죠. 그런데 요즘엔 좋은 음식을 먹는데도 이따금 배탈이 나거나 두통을 앓습니다. 아마도 그날 요리사의 기분이 좋지 않았거나 아니면 누군가 먼저 그 음식을 봤거나 확실치 않은 뭔가가 있었겠죠.

또 어떤 이들은 좋은 업이 없어서 그 음식을 만들 만큼 깨끗하지 못합니다. 그래서 나는 여러 차례 많은 음식을 남기고 돌려보내야 했죠. 먹을 수가 없으니까요. 어제 혹은 그 전날 혹은 한달 전의 음식과 같아 보이고 같은 채소가 든 같은 음식이지만 난 먹을 수가 없어요. 때로는 (비건)죽조차도 먹을 수가 없습니다. 누가 요리를 했는지에 달렸죠. 남은 밥으로 만들었든 아니든 간에 먹을 수가 없어요. 그걸 먹으면 문제가 생기죠. 배탈만 나는 게 아니라 때론 명상도 잘 못하고 초조해지는 등 온갖 일들이 일어납니다.

그러니 업장이란 아주 불쾌한 것이죠. 우리 주변 사람들은 도움을 주기도 하지만 그들 자신의 문제도 가져오기 때문에 함께 나눠야 합니다. 그게 누구든 우린 그걸 피할 수 없어요. 석가모니불도 그랬죠. 기억합니까? 그는 말먹이를 석 달 동안 먹어야 했어요. 제자들의 업장 때문에요. 경전에 그렇게 나와 있습니다. 하지만 그는 강했어요. 그는 남자였으니까 달랐어요. 남자 몸은 항상 여자 몸보다 강합니다. 물론 경우에 따라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그렇죠.

한번은, 석가모니불께서 걷다가 두 개의 뼈 무더기를 봤는데 하나는 까맣고 하나는 하얬어요. 그래서 사람들한테 물었죠. 부처도 그건 몰랐어요. 『왜 하나는 까맣고 다른 하나는 하얀 것이냐?』 그러자 제자들 중 한 명이 대답했어요. 『하얀 뼈는 남자들의 뼈이고 까만 뼈는 여자들의 뼈입니다』 그들이 죽은 후에 뼈가 검게 변했는데, 아마도 여자들 뼈가 더 약하기 때문에 더 빨리 부식된 거겠죠. 아마도 여자들은 매달 피를 흘려야 하고 아이도 낳아야 하기 때문일 겁니다. 그 때문에 몸이 약해지고 뼈가 약해지는 거죠. 고생을 많이 해서 그렇기도 하고요.

그러자 부처가 울었어요. 부처는 그 말을 듣고 나서 울었습니다. 어쩌면 그가 물어본 게 아니라 알고 있었는지 몰라요, 그렇죠? 그게 중요한 건 아니죠. 내가 틀렸을 수도 있고요. 그는 검은 뼈들, 검은 뼈 무더기 앞에서 무릎을 꿇고 공손하고 경건하게 절을 했습니다. 그러자 모든 제자들이 말했죠. 『스승님께선 천인도사이신데 어째서 썩고 말라비틀어진 뼈 앞에 절을 하세요?』

그러자 부처가 말했어요. 『그건 몰라서 하는 말이다. 저 뼈들 속에는 내 수많은 전생이나 현생의 어머니들 가운데 한두 분의 뼈가 있을 수도 있다. 어머니들이 해야 했던 고생 때문에, 매일 고되게 일하고 자식들을 낳고 매달 피를 흘려야 했기 때문에 그들 뼈가 이처럼 검게 변한 것이다』 그는 정말 안쓰러워했어요. 그는 매우 마음 아파하며 세상의 모든 여성들에게 큰 연민을 느꼈어요. 『그저 어머니들께 존경과 감사를 표하는 것이다』라 했죠.

나도 울 것 같아요. 우린 많은 것들을 당연시 여기지만 진정 이 세상에선 지금 존재하거나 전에 존재했던 모든 이들에게 우린 큰 빚이 지고 있어요. 그러니 우리가 어떤 좋은 일을 한다면…

부통령께서 -그녀는 두 번 부통령직을 역임했죠- 지난 주에 다시 날 찾아와서 말했어요. 『당신은 공덕 있는 일을 많이 하십니다. 정말 자비로우세요』 등의 말을 했죠. 난 말했어요. 『아닙니다, 여사님. 난 이 세상에 많은 빚을 졌다고 느낍니다. 내가 자라고, 음식을 먹고, 옷을 입고, 공부할 기회를 얻고, 교육을 받고 많은 것들을 이해하게 되기까지 모든 사람들의 노고가 있었습니다. 또한 남녀 출가자들이 부처님과 예수님의 가르침 등을 열심히 전하고 있습니다』 대충 그런 말을 했어요.

그러니 내가 뭘 하든 난 그저 그들의 친절에 보답한다는 느낌이 듭니다. 신께서 그들의 친절에 보답하고 사랑을 퍼트릴 기회를 주신 거라고요. 그게 다죠. 내가 호의를 베푼다고 느끼지 않아요. 여러분도 그래야 해요. 그렇게 하라고 권합니다.

우린 의사들과 간호사들 덕분에 안전하게 태어났고 홍역이나 수두 같은 것에서 안전하게 계속 살아남을 수 있었습니다. 의사나 간호사, 의약품이 없었다면 우린 지금까지 살아남지 못했을 수도 있습니다. 먹는 음식은 말할 것도 없고 우리가 신는 신발, 입는 옷, 모든 게 그래요. 사실, 세상은 우리에게 정말 친절해요. 우리에게 정말 많은 걸 베풀고 있습니다.

내가 젊었을 때, 아마 20대였을 겁니다. 한번은 영국에서 어울락 (베트남)으로 돌아갔어요. 국가가 다른 정치체제로 바뀌기 전이었죠. 난 제때에 나왔어요. 안 그랬다면, 거기서 나오지 못했거나 보트를 타고 나와야 했을 겁니다. 혹은 지금 필리핀에 정착했을 수도 있어요. 그럼 여러분이 와서 말하겠죠. 『안녕하세요! 여기서 뭐하고 계세요?』 그럼 『나도 몰라요』 하겠죠. 스승도 아무것도 아니고요.

내가 사이공에 있을 때, 당시의 사이공이요, 어딘가에서 온 노부인이 있었어요. 그녀가 내게 와서 도와줄 수 있냐고 물었어요. 100동만 달라고요. 어울락(베트남) 달러로요. 그녀는 가진 걸 전부 다 도둑맞았다고 했죠. 내가 물었어요. 『얼마가 필요하세요?』 그녀는 버스를 타고 집에 돌아갈 차비만 있으면 된다고 했어요. 필요한 건 그게 다라고요. 난 그녀에게 차비를 주고 음식 값도 필요할 까 싶어 여분으로 조금 더 줬어요. 그러자 그녀는 무릎을 꿇고 내게 절을 했어요. 그녀는 울고 있었죠. 난 말했죠. 『안돼요! 제발 이러지 마세요. 어머니! 일어나세요. 제발, 제발요! 제가 곤경에 처했어도 누군가 똑같이 했을 거예요. 우린 그저 서로 돕는 거죠. 아마 부인께서도 이 세상을 도우셨겠죠』

난 젊었지만 이미 현명했죠. 현명했다는 게 아니라 작은 일들을 알았단 거죠. 난 말했죠. 『이러지 마세요. 별거 아니에요. 내겐 그럴 여유가 돼요. 부인을 도울 수 있어서 기뻐요. 부디 그냥 집에 가셔서 쉬도록 하세요』 그녀는 계속 울고 있었죠. 그녀는 말했어요. 『난 거지가 아니란다, 애야. 난 거지가 아니야. 그저 여기에 발이 묶여서 계속 구걸을 했지만 지금까지 내게 뭔가를 준 사람이 없었단다. 그래서 난 이 큰 돈을 준 네가 정말 고맙구나. 이젠 여기서 하루 종일, 내일이나 모래까지 구걸을 하지 않아도 되겠구나. 난 알 수 없었단다. 모두가 그냥 동전이나 10달러(동)씩만 준다면 내가 언제나 집에 가겠니』 그녀는 계속 말했죠. 『난 거지가 아니란다』 난 말했죠. 『알아요』 그녀는 잘 차려 입었어요. 그러니 우리에게 언제 무슨 일이 생길지 모르는 겁니다.

어떤 사람들은, 이미 말했듯이 미국에서 몇몇 노숙자들을 봤는데 전날까지도 집이 있었어요. 전날 까지만 해도 멋진 차가 있었죠. 집도 있고 텔레비전도 있고 모든 게 다 있었죠. 아름다운 여자친구나 남자친구도 있었는데 오늘 빈털터리가 됐죠. 모든 게 빠르게 지나갑니다. 그러니 오늘 행복했다가 내일은 아니라도 괜찮아요. 그럼 그게 인생인 걸 알게 되죠. 그게 인생이죠.

프랭크 시나트라가 아주 멋진 노래를 불렀죠. 『그게 인생이지. 다들 그렇게 말해. 하늘로 날아올랐다가 5월에는 떨어지고 말지』 대충 이래요. 『하지만 날 쓰러뜨리게 두지는 않을 거야. 난 다시 일어날 거야』 뭐였죠? 난 일어나서… 『넘어질 때마다 난 다시 일어나서 돌아가 다시 시작할 거야』 대충 이렇습니다. 아주 아름다운 노래죠. 난 이전엔 다 기억해서 불렀는데 지금 잊었어요. 여러분은 내가 잘 시간에, 혹은 잘 시간이 아닐 때도 이야기를 읽어주는 것 말고는 전부 잊게 만드네요. 게다가 절대 충분치 않죠. 식사시간 때도 여러분은 밥 먹으러 가기 싫어하죠. 잘 시간에도 여러분은 자러 가기 싫어합니다.

내 집에서도 이런 일이 일어나는 것 같은데요? (스승님 개들요) 내 개들, 네, 맞아요! 어떻게 다 알고 있죠? 그녀는 다 알고 있네요. 그들은 싸워요. 내 시자들과 싸우죠. 밥 줄 시간이라 데려가서 밥을 먹이고 밖에 나가서 볼일을 보게 하려는 것뿐인데요. 싸움이 일어나요! 『안돼! 안돼, 안돼!』 그러면 왕, 왕! 하죠. 정말 온몸으로 버텨요. 그런 다음 내 다리 밑으로 달려와 피신하죠. 그럼 난 말해요. 『잘못 찾아왔다, 아가야, 이제 나가렴』 난 시자가 개줄을 채우는 걸 돕기 위해 그녀를 붙잡고 있어야 해요. 오 맙소사, 그들은 정말 필사적으로 싸웁니다. 그러곤 달아나죠. 다른 곳으로 도망갑니다. 아침마다 그들을 내 집이나 동굴에서 내보내기 위해 한바탕 난리를 칩니다. 아무것도 소용없어요. 그냥 안 나가려 하죠. 

하지만 시자들이 가고 나면 개들은 밖에 나가고 싶어하죠. 네! 나한테 나가자고 하죠! 농담이죠? 내가 아무 할 일도 없이 오로지 개들만 돌보는 줄 아나 보죠? (개들만요) 개들만요. 맙소사. 그러고는 날 전부 다 이해하는 것처럼 말하죠. 『오, 스승님, 모두와 동물들을 위해 밤낮으로 정말 힘들게 일하시네요. 감사합니다』 그럽니다. 『하지만 우릴 위해, 날 위해, 개들을 위해 일해요. 그게 낫죠! 스트레스 받지 말고 우리와 산책해요. 뭐 하러 그런 걸 읽고 있나요? 서류업무는 정말 지루해요. 왜 그러고 계세요? 우리와 함께 산책해요. 신선한 공기를 마시고 달리거나 나무를 타자구요. 호수의 물을 마시러 가요. 더러워 보이지만 그래도 괜찮아요. 시원하고 공짜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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